2008년 2월 5일 화요일

차례상 열매 삼총사, 알고 먹으면 건강 두배









명절 차례상에 올라가는 음식 중에는 우리 몸에 좋은 건강 먹거리들이 많다. 특히 밤이나 대추, 감 같은 열매는 영양이 풍부해 아이들 간식으로 제격이다. 제대로 알고 먹으면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강남 함소아한의원 김정열 원장의 설명으로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비타민C 풍부한 밤, 변비 환자 적당히 먹어야

밤은 가난하던 시절 식사대용으로 먹었을 만큼 탄수화물과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 칼슘, 철, 칼륨 등이 들어 있다. 과일을 제외한 나무열매 중에서는 비타민C가 가장 많이 함유돼 있어 피로회복, 감기예방에도 효험이 있다. 타닌 성분이 많아서 설사나 배탈이 잦은 사람들에게도 좋다.



한방에서 보는 밤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고 독이 없는 식품이다. ‘동의보감’에서도 ‘밤은 기운을 돋우고 장과 위를 강하게 하며 정력을 보한다’고 나와 있다. 특히 신(腎)기운을 돕기 때문에 신장이 약한 사람들은 생밤을 장기 복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밤을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생것은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삶은 밤은 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비가 있거나 열이 많은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밤에 들어 있는 타닌 성분이 변비증상을 악화시킨다.



▽대추, 신경 안정시키고 소화능력 향상

대추는 한방에서 감초만큼 자주 사용된다. 말린 대추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신체 내 점막을 튼튼히 해서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단백질과 칼슘이 많고 열량이 높다. 대추의 단맛은 신경안정에도 효과가 있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



한방에서 보는 대추의 성질은 약간 따뜻하며 맛은 달다. 주로 심장이나 복부에 질환이 있거나 소화기가 약할 때, 잘 놀랄 때 사용하여 소화능력을 강하게 하고 기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단 대추의 따뜻한 성질 때문에 많이 먹으면 몸에 열이 생기고 위장기능을 손상시켜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침, 기관지염에 좋은 감, 설사 멎는데도 효과

감은 당분이 14% 정도로 당도가 높은 편으로 대부분이 포도당과 과당이어서 소화, 흡수가 빠르다. 떫은맛이 먼저 떠오르는데 이것은 타닌산 때문이다. 이 성분은 수렴작용을 하기 때문에 체내에서 점막 표면 조직을 수축시켜 설사 증상을 완화시킨다.



곶감 표면의 하얀 가루는 감을 건조하면서 농축된 당액이 마지막에 표면에서 수분이 증발하여 결정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하얀 가루는 가래를 삭이고 기관지의 열을 내려주는 역할을 하므로 겨울철 감기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털어내지 말고 그냥 먹어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감은 건조한 폐를 부드럽게 하고 심장과 위의 열을 내려주며 술독과 열독을 풀어준다’고 했다. 폐가 건조하면 기침이 잘 나고 심장에 열이 많으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물을 마셔도 갈증이 멈추지 않는다. 위에 열이 많으면 입이 마르고 헛구역질이 나온다. 이 때 감을 먹으면 위의 증상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감을 많이 먹으면 몸이 차지기도 하는데 이것은 감에 들어 있는 타닌산이 철분과 결합하는 성질이 있어서 빈혈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밤과 마찬가지로 변비가 있는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도움말:김정열 강남함소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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