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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콜라’는 다이어트를 방해한다!
대한민국의 30대인 나에게 콜라는 어떤 존재였나? 어린 시절에는 자장면 다음으로 맛있었던 햄버거를 먹을 때, 그 고소함은 살리고 느끼함은 씻어 주던 신기한 음료수였으며, 전공의 시절에는 콜라가 없으면 당직 날 저녁에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그런 콜라가 건강에 해롭다고 했을 때, 나는 최근까지도 유달리 예민한 사람들의 지나친 편집증적 사고가 아닐까 의심했었다.
콜라에 대한 추억
그러나 음료수를 통해 섭취하는 단순당이 비만의 발생과 그 합병증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실감하면서 나는 이제 콜라를 비롯한 탄산음료를 거의 마시지 않는다. 이는 우리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실제로 최근 몇 년 건강과 웰빙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차차 콜라의 위상은 추락하고 있다.
‘다이어트 콜라’란 무엇인가?
그러나 요즘 제로 칼로리를 내세우는 ‘다이어트 콜라’에 대한 마케팅이 다시 붐을 이루고 있다. 칼로리는 없지만 콜라 맛이 나는 이들을 ‘다이어트 콜라’라고 부르는 이유는 뭘까? 당연히 다이어트를 위해 마시는 콜라는 아니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콜라도 아니고, 다만 다이어트에 방해(?)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모호한 개념에서 생겨난 명칭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정말 과당이나 설탕대신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이들 다이어트 콜라들은 다이어트에 해롭지 않은 음료인가?
대장금에 대한 기억
드라마 ‘대장금’은 소박하고 고운 궁녀의 생활상과 아름다운 음식문화, 의녀의 소신과 열정, 제주도의 자연 등 기억에 남는 부분이 너무나 많은 드라마였지만, 그 중 가장 선명하게 떠오르는 장면은 아마도 장금이의 절대 미각이 드러나는 순간인 듯싶다.
어린 궁녀 장금이는 음식의 맛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제 입에서는, 고기를 씹을 때 홍시 맛이 났는데, 어찌 홍시라 생각했느냐 하시면, 그냥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한 것이 온데…….’
장금이가 콜라를 마셨다면?
필자는 왜 뚱딴지 같이 장금이 타령일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콜라는 미각을 적당히 둔감하게 만들어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만드는 힘이 있는 음료였다. 별로 신선하지 않은 야채와 노린내 나는 고기, 인공감미료 범벅인 소스가 들어간 햄버거가 그렇게 맛있을 수 있었던 이유, 당직 수술 후 지치고 탈수돼 입맛이 없을 때 식어버린 도시락을 먹을 수 있었던 이유는 상당부분 콜라에 있었다.
콜라는 신선하고 좋은 음식을 느끼는 미각을 차단하는 대신, 더 기름지고 열량 높은 음식을 질리지 않고 빠르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까다로운 입맛 만들기
다이어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규칙 하나만 짚으라면, 필자는 꼭 필요한 음식을 꼭 필요한 만큼만 먹는 것을 꼽겠다. 무엇이 꼭 필요한가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겠고, 전문가에 의해 식단 및 영양 교육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평생 예민한 입맛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몸에 좋은 신선한 재료로 깨끗하게 조리된 음식을 맛있다고 느끼는 것, 당신의 절대미각이 당신의 건강에 가장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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