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5일 토요일

도라지·생강·살구씨 등 천식 다스리는 데 효과





천식을 앓는 손자를 위해 천식에 좋다는 것은 모두 다려 먹였던 할머니가 있었다. 결국 할머니는 손자의 천식을 낫게했다. 할머니의 지극 정성이 손자의 천식을 낫게 한 요인이었겠지만 할머니가 손자에게 해준 것은 민간요법에서 사용하는 처방들이었다. 민간요법의 효과를 본 것이라 할 수 있다. 과연 어떤 민간요법이었을까.



할머니가 사용했던 민간요법을 포함해 몇 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우선 할머니가 어린 손자에게 해준 것은 살구씨(행인)와 호두살이다. 행인과 호두살을 같은 양으로 짓찧어 한번에 8g씩 먹였다고 한다. 그리고 하루 3번 생강 달인 물도 함께 먹였다.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노인의 천식에 주로 쓰이는 민간요법이다.



도라지(길경)도 천식에 좋다. 도라지를 가루로 내어 한번에 8~12g씩 하루 2~3번 물에 달여 설탕을 알맞게 타서 먹는다. 습담으로 생긴 천식에 쓰이는 민간요법이다. 뽕나무껍질을 쌀 씻은 물에 담갔다 건져 내어 불에 말려 가루를 낸다. 한번에 4~8g씩 하루 2~3번 미음에 타서 끼니 사이에 먹는다.



폐에 허열이 있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기침을 하는데 쓴다. 쥐방울과 감초를 이용한 민간요법도 있다. 닦은 쥐방울 80g, 감초 40g을 가루로 내어 고루 섞어서 한번에 8g씩 하루 2~3번 물에 달여 먹거나 가루를 더운물로 먹는다. 폐에 열이 있어서 기침이 나고 숨이 차서 앉아 있기 괴로운 천식에 쓴다.



참고로 쥐방울은 가래를 없애는 작용이 있고, 감초는 소염작용이 있다. 아카시아나무 씨를 닦아서 가루를 내어 한번에 2g씩 하루 3번 끼니 뒤에 먹는다. 아카시아나무 껍질은 물에 달여 찌꺼기를 짜버리고 다시 엿처럼 되게 졸여서 한번에 2~3g씩 하루 3번 빈 속에 먹는다. 가래가 많으면서 기침과 함께 천식이 심한 때에 쓴다. 무씨(나복자)도 천식에 효과적이다. 무씨를 가루로 만들어 한번에 10~20g씩 하루 2~3번 설탕물 또는 꿀물에 먹는다. 숨차고 기침하는 데 두루 쓰인다.



꽃다지씨(정력자)를 누렇게 되도록 닦아서 가루를 낸다. 그런 다음 한번에 4~8g씩 하루 1~2번 대추 달인 물에 타서 먹는다. 수음이 폐기를 막아 몸이 붓고 숨이 몹시 가뿐 때에 쓴다. 겨자와 나리 뿌리도 있다. 이것도 각각 같은 양을 가루를 내어 고루 섞어 졸인 꿀로 반죽해서 알약을 만들어 한번에 2~3g씩 하루 3번 끼니 뒤에 먹는다. 천식으로 숨이 차고 기침을 하는 데 두루 쓴다.



뽕나무뿌리껍질과 살구씨도 천식에 효과적이다. 뽕나무뿌리껍질 16g, 살구씨 8g을 물에 달인 데다 설탕을 알맞게 타서 먹는다. 숨이 차고 기침을 하는데 두루 쓴다. 하루 2~3번 나누어 끼니 뒤에 먹는다. 천식알약을 만들어 먹이는 방법도 있다.



도라지, 은행 씨, 생치나물뿌리와 그 밖의 몇 가지 동 약재를 합해 보드랍게 가루를 내어 꿀에 반죽해서 만든 잿빛 또는 검은색의 둥근 알약이다. 특이한 냄새와 단맛, 쓴맛이 있다. 기관지천식, 기관지염, 감기 등으로 기침하면서 가래가 나오는 데 쓴다. 한번에 3~5알(알약의 질량은 1g이다)씩 하루 3번 먹는다. 민간요법은 오랜 세월에 걸친 경험에 의해 얻은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민간약 중에는 현대의학에서 약효가 인정되어 의약품의 소재가 된 것도 많다.〈김남선|강남 영동한의원 원장〉

댓글 없음: